트럼프의 당선이다.
45대에 이어서
47대 미 합중국 대통령 당선.
출처 : AP(Associated Press)
그의 당선은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예상했었다.
본인의 앞선 블로그에서 얘기했듯이.
'진보언론'이 해리스를 띄우는 가운데
'중도언론'은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막상 결과는 '예상보다 더 높은 선거인단' 확보.
트럼프가
미국인의 마음을 잡았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그런데,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보는
트럼프는 '괴짜'같은 모습 뿐이다.
함부로 말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 같다.
한국을 '머니머신(현금인출기)'이라고 하고
"김정은이 나를 그리워할 것이다"고 한다.
미국내 진보언론인 CNN, WP, NYT 등을
주로 인용하는 우리 언론의 보도들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모습 위주로 다룬다.
이런 비판적인 기사들이
지성인의 자부심인 양 치부한다.
이를 잘 살필 수 없는 일반 국민들은
트럼프를 '똘아이(?)'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문제있는 사람을
한번도 아니라 두번씩이나
선진국인 미국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뽑는다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트럼프의 모습들이 있는거다.
그래서, 과반수 이상 미국인들이
그런 트럼프를 믿고 따르는 것이다.
물론,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담겨 있지만.
출처 : AP(Associated Press)
지난 '16년 공화당 경선과정에서
트럼프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에 대해 이런 말을 했었다.
"트럼프를 과소평가하는 건 자유지만,
그럼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판단하기 전에
트럼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와튼스쿨 출신의
성공한 부동산 사업가.
꿈 많은 야심가 등등
이런 이야기들 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의
과거 평가했던 언급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를 통해, 트럼프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어들을 염출해 보자.
트럼프를 회상하는 많은 사람은
그가 '충성심'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트럼프가 "나는 충성심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참모들에게 직접 이야기하며 강조했었다고도 한다.
이런 요구를 거부한 자는 즉시 '해임'되었다.
대표적 사례가 FBI 국장이었던 제임스 코미.
'16년 대선을 10여 일 앞둔 시점
힐러리 장관이 '사적 이메일을 공적으로 사용했다'는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인 '17년 3월
"트럼프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중이다"고
하원 청문회에서 밝혀 갈등을 빚다가 해임되었다.
어린시절 뉴욕군사학교를 다니며
충성심에 대해 생각하고,
자기 나름의 기준을 세웠을 거다.
충성의 대상에 대한 인식이 달랐겠지만,
트럼프 입장에서는 그렇게 그를 평가했었다.
또, 트럼프는 고령(78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주기적인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하고
건강에 안좋을 것 같은 '맥도날드'를 즐긴다지만,
여전히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70세 이상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두사람 뿐이다.
트럼프가 71세에 최고령 대통령을 처음했다가
78세에 대통령이 된 바이든에게 넘겨줬었는데
이번엔 트럼프가 78세지만 날짜수가 더 많다.
출처 : AP(Associated Press)
그래서,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다.
그럼에도 그는 건강해 보인다.
지난해 9월 자신의 건강진단 결과를 공개하며
'건강상태가 뛰어나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지난 6월 바이든과의 TV 토론에선
"2번이나 골프클럽 챔피언을 했다"면서
바이든과의 골프 시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과정에 '30분 넘게 춤을 췄다'면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공격도 받았지만,
당시 청중 2명이 실려나가는 상황 속에서
대중을 잘 아는 트럼프의 '꾀'가 아닐까 싶다.
여하간
실제로 얼마나 더 건강한지를 떠나서
보여지는 모습 자체가 활기 넘쳐 보인다.
물론, 그는 '카리스마'가 강하고
'자기애'가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함께 했던 존 볼턴은
트럼프가 재선에 중요한 지역구에서 나온 농산물을
중국이 대거 수입해 달라고 시진핑에게 요청했단다.
'사적 이해관계'와 '국가 이해관계'를 구분 못한다며.
그런 그의 성향을 북한은 더 잘 분석한 모양이다.
그래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에서는
"트럼프가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걸 싫어할지
정확히 알고 썼다는 걸 느꼈다"고도 말한다.
트럼프가 '공사 구분을 못한다'는 거다.
개인적인 관계와 공공의 이익 중에서
어떤 것을 앞세워야 하는지 잘못 판단한다는 거다.
이런 그의 모습들은
'야심찬' 정치 행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정치에 관심을 두면서
'87년까진 민주당이었다가, '99년까지는 공화당,
'99~01년 잠시 개혁당에 가입했다가 탈당 후
'01~'09년 다시 민주당, '09~'11년 다시 공화당,
'11~'12년엔 무소속, '12년말 공화당으로 돌아왔다.
여러번 소속 정당이 바뀌었던 거다.
그의 정치성향을 한쪽으로 평가하기 애매한 이유다.
그러던 중,
'04년부터 '15년까지 NBC방송의
TV쇼 'Apprentice(견습생)'의 진행자를 하면서
'넌 해고야(You're fired)'란 표현을 유행시켜
미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출처 : Flickr
사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16년 대통령에 당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쩌면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지도 모른다.
최소한 유명해 지고 싶었던 거다.
그런 그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을거다.
이런 트럼프의 막말은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다.
정치적 색깔도
기존의 '골수 공화당'이라고
평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수의 흑인, 히스패닉도 지지한거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해서도
어떻게 하면 미국민들의 지지를 받을까
계속해서 고민할거다.
그런 가운데, 발언들을 해 나갈거다.
지난 7월 유세장에서 총기 피습을 당했을 때
'싸우자(Fight!)'를 외쳤던 건
평상시 그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거다.
출처 : AP(Associated Press)
그런 그의 한반도 관련 발언들이
우리 국민들을 다소 걱정시킨다.
그래서 그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
고도의 정치적인 셈법이 중요한 시기인거다.
그냥 내 편이 되길 바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