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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정상통화간 조선업을 언급한 이유는?

by 꼬마(kkorma) 2024. 11. 20.

 

 

미국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

윤석열 대통령과 당선 후 첫통화(11.7.)를 했다.

출처 : VOA(Reuters, 대통령실)

다른 대화 주제들은 예상했던 반면,

조선업 분야 협력과 지원 요청은 특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으니,

미측이 충분히 검토하고, 던진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대통령실 브리핑에 의하면,

양국 정상간 12분간 통화를 했는데,

(교차통역 했을테니, 6분간 이야기한거다.)

짧은 통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을 특별히 언급했다.

"한국의 세계적 군함 · 선박 건조능력을 잘 안다.

우리(미국)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윤 대통령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트럼프 이야기의 핵심은

한국의 조선업 능력을 인정하며,

미국의 각종 선박과 관련한 사업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는 요지다.

첫 통화인데, 예상 밖이다.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기존 부정적 언급들이

이 한마디 정상 통화로 많이 희석되는 것 같다.

역시 정치의 고수,

협상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한번 쉽게 따져보다.

 


 

먼저, 현재 미국의 조선업 시장을 살펴 보자.

지난 6월 한화에서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출처 : 한화오션 H/P)

미국은 1 ·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첨단 군함을 건조하며

글로벌 조선 강국이 되었었다.

게다가, 군함 건조기술을 상선에도 접목하여

조선업은 한때 전성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60년대 추격해온 일본에 밀리고,

80년대 이후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과 중국까지 가세하자 급속히 좁아졌다.

조선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마저 줄어든데다,

'존스 법'만 믿는 조선소는 투자마저 소홀히 해서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 존스 법 : 1920년대 미국 조선업 보호를 위해 제정,

미국내 정박 선박은 국내 건조한 미국인 소유여야 함

그러다 보니,

작년('23년) 기준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59%, 한국 23%, 일본 13%, 미국 0.04%

 


 

이런 상황이다보니,

미국 자체 능력으로 조선업을 지키긴 힘들다.

하지만, 위협적인 중국이 있다.

중국의 조선업 생산능력은 미국의 약 230배.

만약 전쟁이라도 난다면

함정을 빨리 수리하고 건조하기 위한

미국의 조선 역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미국 입장에서는

세계 2위의 조선업을 갖춘 동맹국 한국이

중국을 대항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조선업 시장을 보자.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 전경(출처 : HD현대중공업)

기본적으로 조선업은

자동화가 힘든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그래서, 노조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조선업 시장에 1970년대부터 뛰어들어서는

1990년대에는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1위가 된다.

그러자, 일본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이제 중국이 추격한다.

저가 물량전을 앞세우는 중국에 밀린다.

우리는 일본처럼 고부가가치 선박에 눈을 돌린다.

그렇게 현재 조선업은 유지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現 한화오션)

그들은 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며, 아직은 중국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고 있다.

한때 조선업의 위기도 있었지만,

단일 조선소별 수주잔량 기준으로 봤을때

현재 세계 1~4회는 우리나라 기업이 다 차지한다.

*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중국의 물량 공세가 있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 산업 분야이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이런 그의 주장 근거에는

애국주의(Patriotism)가 깔려있다.

2024 대선기간 판매한 티셔츠(출처 : Amazon)

이번 선거에서

미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건

이런 애국심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입장에서

러시아는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강력한 공격 대상 국가는 '중국'이 될 것이다.

안보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인접한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우리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트럼프의 방위비분담금, 현금인출기 언급 등을

지나치게 악감정을 갖고 바라보기 보다는

국내 정치를 위해 필요한 주장임을 이해하고.

그럼 앞으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무엇을 더 얻을 수 있을 지

협상의 주제들을 미리 잘 준비해 나가자.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

상대방의 수를 다 봐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처럼 선수(先手) 칠 수 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듯이.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 의견도 들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라는 인원들의

일방적인 의견에 빠지면 패착을 둘 수도 있다.

앞으로 정부의 대응이 걱정된다.

하지만, 잘하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