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장관
United States Secretary of Defense
미국 국방장관 전용기에 인장(출처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상비군만 130여 만명,
연 8,420억 달러(한화 1,136조원)의
국방예산을 집행하는
세계 최강 군대의 최고책임자
군 지휘계통상 대통령 다음의 최고권력자
그 막강한 자리에 44세의
예비역 소령이 파격 임명되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트럼프가 임명 발표(11.12.)했지만,
향후 상원(Senate) 인준을 받아야 한다.
미 상원 회의장(출처 : 미 상원 홈페이지)
반대편인 민주당쪽에서는 난리다.
청문회를 앞두고 단단히 따져볼 요량이다.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미군내에서도 다소 술렁인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과 함께 치룬 선거를 통해
상원의 과반수 이상을 공화당이 차지한 상태.
청문회 앞두고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최종 인준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압승한 트럼프의 의지를
초반부터 꺽기는 힘들거라고 본다.
2024년 미국대선 결과(출처 : AP)
그럼, 트럼프 당선인이
왜 이렇게 젊고 파격적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이라는 중책에 앉히려 할까?
이 문제를 생각하려면,
트럼프 1기 참모진에서의
국방장관은 누가했는지 살펴보는게 필요하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짐 매티스(Jim Mattis, '17.1~'19.1)
마크 에스퍼(Mark Esper, '19.7~'20.11)
'19년 공백기('19.1~7.)는 직무대리 체계
짐 매티스(Jim Mattis, '50년생)
출처 : 미 국방부 홈페이지
해병대 출신 예비역 4스타
걸프전, 아프간전, 이라크전 참전
미군은 전역 후 7년 이내 장관 임명시
상원의 '특별 허가' 과정도 필요했지만,
민주당에서조차도 능력을 인정했던 인물
그의 닉네임 중 '미친개(Mad Dog)'는
어감상 좀 이상한 것 같긴한데,
그를 국방장관에 임명하면서 트럼프도
'Mad Dog' 매티스라고 불렀었다.
치열했던 이라크전 참전간
그의 용맹함에 붙여졌던 찬사의 표현
하지만, '18년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IS(이슬람국가)에 승리했다며 철군을 강행하자
강력히 반대하면서 사표를 냈었다.
현역으로 근무당시 시리아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군사령관까지 역임했던 그였기에 단호했다.
그래서, 국방장관 공백기가 6개월 가량.
사퇴 후에도 상호 갈등은 계속된다.
'20.5월 경찰관이 비무장 흑인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과잉대응, 질식사망시킨 건으로
미국내 시위가 확대했던 '조지플로이드 사건'
트럼프가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하자,
매티스는 '통합이 아닌, 분열을 시도한다'면서
트럼프를 비난하고, 트럼프도 맞대응하며 나섰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는 '20.11월 재선에서 낙선한다.
그리고, 매티스 뒤를 이은
마크 에스퍼(Mark Esper, '64년생)
출처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웨스트포인트(육사) 졸업, 예비역 중령
군 복무간 하버드대(케네디 스쿨) 석사,
조지워싱턴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
'91년 걸프전에도 참전했었다.
전역 후에는 헤리티지 재단,
상원 외교위 · 행정위에서도 일했고,
미국 방산업체(레이시온) 부사장도 했었다.
사실 그는 트럼프1기 행정부 핵심실세였던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육사 임관 동기.
육사 재직시 룸메이트까지 했었다고 했다.
그런 그는 트럼프 1기 초반인 '17년
미 육군성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그리고 '19년에는 국방장관까지 된다.
* 미군은 우리와 달리, 육 · 해 · 공군별로
'군정권'을 담당하는 장관이 별도로 있다.
그런 그를 주변에서는
'에스퍼(Esper)' 대신 '예스맨(Yesper)'이라며
조롱도 했지만, 그는 자리를 지켰었다.
하지만, '20.11월
트럼프는 에스퍼를 경질한다.
그것도 트위터로. 구체적 설명도 없었다.
이와 관련, 언론 등에서는
'조지플로이드 사건' 이후 시위가 확산되자
트럼프가 '군 동원 진압'을 지시했는데 반대했고,
아프간 주둔 미군 추가 철수에도 반대하는 등
군 주요 현안 관련 갈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고선, 에스퍼도 반대편에 선다.
지난 대선기간에는 해리스를 공개 지지했다.
이 두사람 말고도 장관 직무대행을 했던
패트릭 새너헌(Patrick Shanahan)도 있긴하다.
트럼프 1기 국방부 부장관(Deputy Secretary),
'19.1월 매티스 사직 후 권한대행(Acting)을 하다
'19.5월 장관 임명이 거론되었으나,
가정폭력 연루 의혹이 제기되어 자진 사퇴하고,
마크 에스퍼가 국방장관으로 취임했었다.
그래서 실질적 국방장관은 2명이었다.
짐 매티스, 마크 에스퍼
이 두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트럼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처음은 좋았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었다.
장관에 처음 임명하는 과정에서
상원 인준 절차는 쉬웠다.
매티스는 논란이 거의 없었고,
에스퍼도 방산업체 근무를 시비했지만,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까지도 지지했었다.
하지만,
막상 보직된 후 정책을 추진하면서는
계속해서 자신의 의견과 충돌했던 것 같다.
배신감도 느꼈을거다.
그래서 결국에는 돌아서게 되는...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주요 인사들을 임명하면서
다소 무리수를 두는 이유인 것도 같다.
어차피 인준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원의원도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논란은 있어도,
임명이 가능한 이유다.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80년생)
출처 : 헤그세스 인스타 계정
프린스턴대 학사, 하버드대 석사.
학벌이 꽤나 좋다.
프린스턴대에서 ROTC로 임관('03년),
주방위군으로 아프간 · 이라크전도 참전했다.
* 미군 주방위군은 우리나라 예비군과는 많이 다르다.
근무형태는 다르나, 현역과 전투력 차이는 거의 없다.
그는 최근까지 폭스뉴스(Fox News)에서
'폭스 앤 프렌즈 위크엔드' 등도 진행했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비교적 알려진 인물.
트럼프 1기 '보훈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었고,
퇴임 후에도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 편이다.
그는 '미국 십자군' 저서 등을 통해
'미국은 좌파의 재앙 아래 있다'고 강조한다.
"좌파들이 미국 애국자들을 살해하려 한다.
성소수자 · 여성 권리, 인종 정의 옹호는
미국에 실존적 위협이다"고 이야기 한다.
트럼프도 지난 선거운동 기간
'깨어있는 장성(Woke General)'이라고 비꼬면서
군내 진보성향 장성 해임의사를 밝혀 왔었는데,
헤그세스가 취임하면 본격화 될 것이다.
모든 개혁의 시작은 '인적쇄신'부터 시작한다.
미군내 '일대 변화'가 예상되어지는 이유다.
진보진영에서는
헤그세스를 계속 파헤칠거다.
오늘(11.6)도 미국 진보언론을 중심으로
과거('17년) 성비위 연루 조사 전력,
극단주의 문신 등을 문제삼고 보도한다.
문제를 계속 찾아낼거고, 키우려 할거다.
그속에서 어떻게 서로 싸워나갈지,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잘 지켜보고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